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남성이 숨진 지 며칠 뒤 발견됐다. 함께 살던 어머니와 남동생 역시 지적장애가 있어 사망 사실을 제때 알아채지 못하면서 신고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6년 9월15일 중랑구 한 주택에서 지적장애 20대 남성이 수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런 가운데 숨진 남성의 동생이 통신사 대리점 직원에게 속아 고가의 전자기기 여러 대를 개통해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대리점 직원에 대한 준사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는 지난달 6일 중랑구의 한 주택에서 숨져 있는 2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남동생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이미 사망한 지 2~3일가량 지난 상태로, 시신에서 부패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두 사람 모두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A씨의 상태를 제때 확인하지 못하면서 사망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급성 심장사로 판명됐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관련 사건을 종결했다.
한편 A씨의 사망 사건과 별개로, 그의 남동생이 통신사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준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준사기는 사람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는 범죄다. 경찰에 따르면 중랑서 수사과는 지난 5월 A씨의 남동생으로부터 20대 남성 B씨를 준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B씨가 2024년 3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A씨의 남동생 명의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단말기 8대를 개통하고 약 900만원을 챙겼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동생은 지역 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B씨는 지난 7월 경찰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B씨의 혐의가 인정되는지 등을 검토해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