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4년 가까이 남아 있는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5일 KBC 방송에 출연해 차기 대선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영길 페이스북
특히 송 의원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영남 출생-호남 지지' 공식을 깨고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임을 내세우는 송 의원이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점이 주목된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15일 kbc광주방송 '여의도 중진대담'에 출연해 "다섯 번이나 영남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던 호남이 또 스스로 자주적 권력의지를 갖지 못하고 또 영남 후보를 민다는 이러한 비자주적 태도를 계속 취한다면 저는 호남정치가 끝난다고 본다"며 "송영길은 그런 중심 역할에 서서 깃발을 들고 싸우겠다는 것을 제가 이야기한 것이고 그래서 당대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을 한번 해보고 싶으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이라는 표현보다는 누구든지 한번 나라를 맡아보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가져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그렇지만 지금 단계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3년 반 이상이 남아 있는데. 다른 이야기를 고민하는 것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낼수록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임기는 2030년 6월3일까지로 이날 기준 44개월 18일이 남았다.
송 의원의 발언은 현직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나왔다는 점과 함께 그동안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들을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호남정치'라는 지역적 배경으로 평가했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대선에서 반복적으로 영남 출신 후보를 선택했다고 지적한 셈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택받지 못했는데 대선 주자가 될 수 있겠냐는 지적에도 송 의원은 차기 대선 후보 경쟁은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차기 권력구도가) 이게 뭐 한 번에 끝나는 겁니까"라며 "계속적 과정이 있는 것이고 또 다음 당대표 선거가 있는 거고 또 대통령 선거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호남의 정치적 중심을 계속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과 맞물려 있어서다. 여론조사 기관과 조사 방식에 따라 수치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은 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현직 대통령에게는 위기지만, 여당 내부의 다른 정치인에게는 정치적 공간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송 의원의 이번 발언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는 명분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대권 가능성을 열어놓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가 송 의원의 발언을 놓고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도 주목된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 등 친명계는 유시민 작가가 올해 2월 유튜브 방송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본류'인 민주당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자 "민주당이 조국의 숙주냐"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뉴이재명 성향의 지지자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유 작가가 차기 대권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불경스럽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