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추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으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충돌한 데 이어 경기도에서는 사퇴 청원까지 3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특유의 강단으로 '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얻은 추 지사가 정치적 고비마다 정면승부를 택해온 만큼, 이번에도 정면돌파에 나설지 주목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8월5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대표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향해 "공천받을 때까지만 당과 당원들에게 잘 보이고 끝나고 나면 제왕이 돼버리는 단체장들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추 지사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추 지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은 추 지사가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에게 업혀 전전긍긍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도 14일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추 지사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반대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졸렬한 '좌표찍기'"라며 "쓴소리를 틀어막고 정당한 충언조차 내부 총질로 매도하는 전형적 '간신 정치'"라고 비판했다. 추 지사의 한마디로 시작된 논쟁이 여권 전반으로 번진 셈이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추 지사를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도민청원은 이날 오전 3만77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5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과 산후조리비 등 복지사업 축소, 12억 원대 도지사 관사 등을 문제 삼았다.
다만 추 지사는 도정 논란에도 기존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13일 산후조리비 지원 종료를 두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선을 그으며 "경기도 재정을 반드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향한 발언 역시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거둬들이지 않았다.
정치적 고비마다 물러서기보다 맞서는 쪽을 택했던 '추다르크'가 이번에도 정면돌파에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