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위한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하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영역을 집단대출 시장까지 넓힌다.
대면 상담과 영업점 방문을 거쳐야 했던 잔금대출의 전 과정을 모바일로 옮겨, 입주를 앞둔 고객이 앱만으로 한도 조회부터 실행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상품의 핵심 경쟁 포인트다.
주택담보대출이 개인 단위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분양잔금대출은 같은 단지 입주자들을 묶어 취급하는 집단대출이다. 집단대출은 그동안 비대면 전환이 더뎠던 영역인 만큼 이번 출시는 실수요자의 대출 접근성을 넓혀주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분양잔금대출 상품을 내놨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는 16일 한도·금리 조회부터 신청,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구현한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에 입주할 때 기존 중도금대출을 갚고 잔금을 치르기 위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그동안 대면 상담과 영업점 방문 중심으로 취급돼 고객이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절차를 밟는 데 불편이 따랐다.
하지만 이번 상품을 활용하면 고객은 영업점을 찾지 않고 카카오뱅크 앱에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번 분양잔금대출 상품의 특징은 입주기간 시작 약 2개월(8주) 전부터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잔금대출보다 약 2주 빠르게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입주 전 자금 계획을 세우고 여러 상품을 비교할 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대출 한도는 LTV와 DSR 등 규제 범위 안에서 최대 10억 원이다. 대출기간은 최대 40년이며 원금균등분할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전액 면제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주택담보대출 출시 이후 모든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건에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있다. 면제 정책의 연장 여부는 자금 운용과 손실 비용 등을 고려해 6개월 단위로 결정한다.
금리 부담을 낮추는 장치도 뒀다. 카카오뱅크는 입주기간 시작 약 1개월 전 시장 금리를 반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미 대출 약정을 마친 고객도 인하된 금리를 소급 적용받을 수 있다. 조기에 신청하고도 낮아진 금리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대출 대상은 카카오뱅크가 지정한 신축 분양 아파트의 일반분양 계약자다. 대상 단지는 앱의 '분양잔금대출'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조합원으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분양잔금대출은 입주 일정에 맞춰 여러 절차를 짧은 기간 안에 진행해야 해 고객의 부담이 큰 상품"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주거 금융 서비스를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