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밤·감자처럼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재료는 매년 반복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재료 자체만으로는 신제품의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 그렇다고 계절성이 강한 재료를 포기하기도 어렵다. 업체들이 재료는 그대로 두고 식감이나 맛의 조합을 바꾸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숙한 재료를 계절의 바탕으로 두고, 그 위에 다른 맛과 식감을 얹어 새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계절 메뉴의 맛은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저당·제로 제품도 등장했다. 엔제리너스는 ‘라이트 모카크림 라떼’와 ‘라이트 그레인크림 라떼’를 선보이며 당류와 칼로리를 낮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중 크림폼 라떼와 비교해 당류는 최대 68%, 칼로리는 최대 39% 낮췄다. 이디야커피도 사과발효식초를 활용한 ‘애사비 밸런스 스파클링 제로’를 선보이며 당류를 0g으로 낮췄다.
저당·제로가 계절 메뉴에도 적용되는 것은 건강 관리가 평소 먹거리를 고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디저트나 음료를 고를 때도 당류와 칼로리를 확인하면서 맛의 만족감과 건강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단순히 단맛을 줄이는 대신 크림이나 원물의 풍미는 살리고 당류와 칼로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맛을 바꾸는 데서 나아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더해 제품을 고르는 이유를 넓힌 사례도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글로벌 캐릭터 ‘몬치치’와 협업해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케이크와 음료, 굿즈까지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도 산리오캐릭터즈에 한복과 사또·어사 같은 한국적 요소를 입히고 흑임자·밤·청귤 등 가을과 어울리는 맛을 결합했다.
캐릭터 IP는 맛이나 원물만으로는 나누기 어려운 취향까지 제품에 붙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는 소비자는 가을 메뉴라는 계절감이나 맛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를 제품을 고르는 이유로 삼을 수 있다. 하나의 캐릭터를 아이스크림·음료·케이크·굿즈로 확장하면 맛과는 다른 선택 이유를 제품마다 붙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