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중동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 감소라는 악재까지 직면했다.
국내 정유업계가 중동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 감소라는 악재까지 직면했다. 사진은 미국의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이란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2026년 2월 341만 배럴이었으나, 8월에는 241만 배럴로 약 29% 감소했다고 9월11일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 역시 9월10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통보한 8월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623만8천 배럴로 1990년 이후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이는 장기화된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 원유 생산국들에 미치는 여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된다.
생산뿐 아니라 운송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최근 석유 수출에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운송로로 활용돼 왔다. 카타르 알자지라에 따르면 2026년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사우디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배나 늘었다.
이런 가운데 9월11일 영국 비비씨(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최근 예멘의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불과 75킬로미터(km)가량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후티 반군은 이번 점령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국제 해운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표적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데,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그동안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사우디에 대한 후티 반군의 적대적 태도는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정유 기업 4곳(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의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은 50% 이상이며, 이 가운데 한 곳은 사우디 단일 국가로부터의 원유 수입 비중만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