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업계가 2분기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 2조 원을 훌쩍 넘기는 사상 최대급 실적을 냈지만, 온기는 업계 전반으로 고르게 퍼지지 못했다.
전체 운용사의 57%만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를 낸 회사 비율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지수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의 과실이 일부 대형·주식형 중심 운용사에 쏠린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2분기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의 순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조 4664억 원과 비교해 1조 2226억 원(83.4%) 늘었고, 2025년 2분기 8555억 원과 비교하면 214.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조419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78.9% 증가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51.9%로 같은 기간 31.1%에서 20.8%포인트 뛰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과 고유계정 증권투자이익이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072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7.7% 늘었고,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8297억 원으로 159.6% 급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4214에서 3월 말 5052, 6월 말 8476으로 6개월 만에 67.8% 뛰었다. 이에 힘입어 6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도 2777조 5천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421조8천억 원(17.9%) 불어났다.
이 가운데 공모펀드는 897조4천억 원으로 191조9천억 원(27.2%) 늘어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833조5천억 원으로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운용사 사이 실적 격차는 벌어졌다. 전체 513개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293개사(57.1%)로, 나머지 42.9%는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 분기 37.6%에서 5.3%포인트 높아졌다.
공모운용사(77개사)의 적자회사 비율은 14.3%로 전 분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반면, 사모운용사(436개사)의 적자회사 비율은 47.9%로 6.4%포인트 상승했다. 사모운용사 두 곳 중 한 곳가량이 적자 상태인 셈이다.
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투자 유도를 통해 건전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과 제도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