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첫 단계로 인적분할과 함께 추진되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 저지를 택했다.
노조는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및 주주와의 소통을 생략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의 반대 의사표시에 동참하는 소액주주 규모에 따라 카카오 지배구조 개편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노동조합이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첫 단계로 인적분할과 함께 추진되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 저지를 택했다.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9월11일 조합원과 소액주주에게 카카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소규모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회사의 설명과 협의 상황에 따라 소액주주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규모합병은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승인으로 대신할 수 있는 합병 방식이다. 다만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정해진 기간 안에 반대 의사를 통지하면 소규모합병으로 진행할 수 없다.
노조는 이번 반대 의사표시가 인적분할 자체에 반대하는 절차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지배구조를 개편하기에 앞서 노동자와 주주의 의견을 수렴하라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분할 뒤 발생할 수 있는 부담에 대한 회사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조건의 서면 보장, 인력배치 기준 공개, 계열사 매각·양도 때 노조와의 사전협의, 분할가치와 후속 거래에 관한 투명한 정보공개 등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노조가 경영권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는 분할이 왜 필요한지, 노동자의 고용과 소액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8월21일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발표한 직후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8월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연 집회에서는 12월17일 임시주총에서 분할 안건을 부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8월21일 이사회에서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 사업을 맡고,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는 투자회사 역할을 한다.
카카오 이사회는 같은 날 존속법인 카카오X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분할기일과 같은 2027년 1월1일이다. 카카오는 12월17일 임시주총을 거쳐 분할을 마무리하고, 2027년 1월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