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민석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불과 석 달 전 정청래 당시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한 발언을 내놓았을 때는 "대통령하고 맞먹자는 거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대표의 쓴소리를 두고 한쪽은 '반명'이라 공격하고, 다른 쪽은 '친명'이라 감싸고 있는 셈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월7일 국회에서 열린 5월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10일 공개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민심을 잘 수렴해서 청와대와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타 역할을 잘하는 것"을 꼽았다.
이 의원은 "너무 좋은 말만 해줄 수도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안 좋다"며 "부동산 문제에서 민심이 불만이 분출하고 있을 때 제대로 민심을 전달하지 않게 되면 오히려 정부를 실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한 정권 뒤에는 정부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여당이 있었다는 취지의 경고도 내놨다.
이 의원은 "항상 나중에 보면 정권이 실패할 때는 여당이 그런 역할을 결국 못하게 될 때"라며 "듣기 좋은 얘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듣기 싫은 얘기를 어떻게 현명하고 지혜롭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언주 최고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 의원은 6월 정청래 당시 대표가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을 때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6월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해당 발언을 두고 "어마어마한, 거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며 "굉장히 심각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독립적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이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로 연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시 "일련의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들이 쭉 이어지면서 이것이 그러면 진심이었구나. 그러면 이제 대통령하고 맞먹자는 거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구도 역시 기존 정청래 대 김민석·송영길 구도에서 "정청래 대 이재명 대통령"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 대표를 대통령을 위협하는 인물로 규정하며 당원들의 견제 대상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폈다. 이 의원은 "우리 지지층 입장에서는 완전히 결집하는 것이다. 대통령을 보호해야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 누구를 배제해야 하는가는 명확해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