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가 올해 2분기 8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제쳤다. 수익성이 높은 DDR5에 주력한 결과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의 로고가 2026년 7월2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회사 생산 시설 외관에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11일 "창신메모리는 올해 2분기에 8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일본의 키오시아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2분기 이익률은 각각 76%와 70%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창신메모리의 수익 규모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및 마이크론에 밀리지만, 키오시아와 샌디스크보다 높다. 창신메모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증가해 이들 6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창신메모리가 생산하는 DRAM 메모리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센터까지 모든 곳에 사용된다. 중국 IT 대기업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홀딩스 등이 창신메모리의 고객사다.
닛케이아시아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보다 창신메모리의 이익률이 높은 이유로 주력 상품의 차이를 들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HBM은 인공지능 서버에 필수적 요소로, 인공지능(AI) 서버용 데이터 저장 장치에 주로 쓰인다.
창신메모리의 주력 제품은 DDR5다. 이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센터 외에도 PC, 게임 콘솔 등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에 주력하면서 일반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DDR5 가격은 급등했고 창신메모리가 그 수혜를 입었다.
HBM과 DDR5의 계약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HBM은 일반적으로 초대형 기술 기업과 연간 계약을 통해 공급된다. 이 때문에 단기적 시장 변동에 덜 영향을 받는다.
반면 DDR5은 장기 공급 계약 형태가 늘고 있지만, 원래 분기 또는 월 단위로 협상해 고정가를 적용하는 고정거래 계약이 일반적이었다.
DDR5 가격은 이런 이유로 시장 상황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DDR5의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최근 크게 상승했기에 창신메모리의 이익률이 덩달아 오른 것이다.
유명 IT 매체 3D센터의 8월 소매가 조사에 따르면 DDR5 가격 지수는 2025년 7월 기준선과 비교해 486%를 기록했다. 이는 7월의 445%에서 한 달 만에 9.2% 추가 상승한 것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후 HBM의 수익성은 DDR5보다 낮아졌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 재무자문 준 오카모토 파트너는 닛케이아시아에 "현재 상황은 (DDR5 등) DRAM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라 (이들 기업이) 혜택을 더 많이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