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던 수첩 안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서울시장 후보군이 적혀 있는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적혀 있는 모습이 찍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9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원택 전북도지사의 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열리게 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된 서울지역 민주당 지지도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을 살펴보면 어떤 인물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와 함께 '청래', '원식', '훈식', '현종', 'M1' 이 쓰인 메모를 보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우원식 전 국회의장,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진에 찍힌 메모가 실제 공천 검토 명단인지, 단순히 정치적 관심 인물을 적어놓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재판 진행속도에 따라 이르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제공받는 등의 혐의로 열린 1심 재판에서 벌금 1천만 원과 추징금 2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은 벌금 100만 원 이상이면 피선거권 박탈과 함께 시장직을 잃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고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 민심은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 서울의 긍정평가는 29.0%에 불과한 반면 부정평가는 67.9%에 달했다.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서울의 민주당 지지도 역시 1주 전 조사보다 10.3%포인트나 하락한 31.3%로 국민의힘(37.4%)과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대표가 정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검토하는 것을 두고 "정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죽이려는 것이냐",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라더니 서울시장 후보라니 말이 되느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 뿐 아니라 '이진숙', '한동훈'이라는 이름 옆에 'out'이라는 글도 적혀 있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대통령 국정수행평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정당지지도 조사는 지난 3일과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