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30대 탈북민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경찰의 관리 대상이었지만, 약 한 달 전부터 연락이 끊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9월9일 경기 파주시 한 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소방 당국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후 출입문을 개방해 집 안으로 들어갔고, 내부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범죄 혐의점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발견되기 약 한 달 전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초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으로, 경찰의 신변 보호 및 관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A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시점은 지난달 초로, 이후에는 구체적인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30대 북한이탈주민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B씨는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B씨의 소재와 입국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이 범죄 피해에 노출되는 문제는 과거 연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장준오·이정한 교수가 2006년 12월 발표한 ‘북한 이탈주민의 범죄피해 실태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범죄 피해율은 23.4%로, 남한 출신 한국인의 범죄 피해율인 4.3%보다 5배 이상 높았다.
2026년 현재 북한이탈주민이 국내에서 겪은 범죄 피해를 종합적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올해 공개된 자료에서 주로 북한이탈주민의 범죄 가해 및 수형 관련 통계나 특정 범죄의 표적이 된 사례 등을 중심으로 다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