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를 닦을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주방용 스펀지가 관리 상태에 따라서는 오히려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겠다.
주방용 스펀지는 관리에 따라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보면, 돈 샤프너 미국 러트거스대 식품과학과 학과장은 스펀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을 비롯한 각종 유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게재된 2021년 연구 '식기 세척용 스펀지와 솔 :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세균 증식 및 생존'에서도 스펀지와 솔의 건조 속도에 따른 위생상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이 실험한 결과 솔은 물에 담갔다가 꺼낸 뒤 약 4시간30분이 지나자 수분이 완전히 사라졌다. 반면 실험에 사용된 스펀지 가운데 한 종류는 24시간이 지난 뒤에도 티스푼 한 스푼 분량의 물을 머금고 있었다.
이처럼 스펀지는 오랜 시간 습한 상태를 유지해 살모넬라균이나 캄필로박터균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식기 세척 도구로 스펀지 대신 주방용 솔이나 행주를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솔 역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세척과 소독, 교체가 필요하다.
제이슨 볼튼 미국 메인대 협동연구소 식품안전 전문가는 솔의 손잡이와 브러시가 연결되는 틈에도 박테리아가 숨어 있을 수 있다며 솔이나 교체용 솔머리에 얼룩이 생기거나 오염이 심해지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솔은 모든 주방용품을 세척하는 데 적합한 것은 아니다. 브러시의 털이 조리대 등 넓고 평평한 표면에 충분히 닿지 않을 수 있고, 일부 코팅된 조리기구에는 흠집을 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행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면이나 린넨, 식물성 셀룰로오스 등으로 만든 행주는 세척과 물기 제거에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깨끗하게 세탁한 뒤 충분히 건조하면 스펀지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장의 행주를 준비해 두고 가능한 한 매일 새 행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볼튼은 자신도 행주를 사용한다며 "제대로 세탁한 뒤 고온으로 건조한 행주는 충분히 세척·소독·건조되지 않은 스펀지나 수건보다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행주는 세탁이 비교적 쉽고 사용자가 실제로 세탁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스펀지보다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펀지보다 빨리 건조돼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습한 환경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그럼에도 스펀지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자주 사용하는 스펀지는 매일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펀지를 소독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식기세척기에 넣고 세척하는 방법이 있다. 식기세척기에 살균 기능이 있다면 세척과 소독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샤프너 교수는 설명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스펀지를 작은 접시에 담은 뒤 깨끗한 물을 약간 붓고 약 1분간 가열하면 된다. 다만 마른 스펀지는 화재 위험이 있어 절대 전자레인지에 넣어서는 안 된다. 가열 후 스펀지가 충분히 식으면 물기를 짜낸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끓는 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싱크대에 스펀지를 놓고 냄비나 주전자에 끓인 물을 부은 뒤,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식으면 물기를 충분히 짜서 건조하면 된다.
샤프너 교수는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을 이용해 스펀지를 소독할 때 보다 확실한 효과를 얻으려면 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해 물의 온도가 최소 71도(화씨 160도) 이상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