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레드팀'을 자처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자신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재반박했다.
이 대통령 공소취소 추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가 '배은망덕',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비판을 받자, 자신은 '은혜'를 제대로 갚기 위해 경고한 것이라고 맞섰다. 또 자신을 한 명의 '반명'으로 몰아가는 것이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24년 9월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충정으로 객관적 상황과 대처방안을 제시하니, 거두절미하고 '배은망덕' 또는 '봉창 두드린다'며 공격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은혜'를 제대로 갚기 위해 경고신호로 '대문'을 크게 두드렸더니, 시끄럽다며 오물을 투척한다"며 "그런 식의 비방과 조롱, 대통령이 처한 문제 해결에도 국정지지율 회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 명의 '반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글을 마쳤다.
조 원장이 언급한 '배은망덕'과 '봉창'은 앞서 자신의 발언을 겨냥한 민주당 의원들의 표현이다.
대표적 친석계인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현장에서 조 원장의 발언을 두고 "심히 유감이다. 동지의 언어일 수 없다"며 "배은망덕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조 원장을 사면했는데도, 조 원장이 이 대통령의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1일 페이스북에서 조 원장을 향해 "여기도 또 자다가 봉창 때리는 분이 계신다"며 "영특하셨던 분이 왜 이러시는지 답답하다"고 날을 세웠다.
갈등의 발단은 조 원장이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과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추진에 잇따라 쓴소리를 내면서다.
조 원장은 공소취소 필요성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조작기소' 여부에 대한 확인과 법적 정합성을 따지지 않은 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법원의 법리가 다시 뒤집히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 임기 후 재개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조 원장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앞서 2일에는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이롭다'는 뜻의 고사성어 '충언역이이리어행(忠言逆耳而利於行)'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주당의 비판에도 이재명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에는 자신을 '반명'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층 강하게 맞받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연대·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 원장의 '레드팀' 행보와 이를 향한 민주당의 반발이 거듭되면서 두 당 사이의 긴장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