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유조선 3척을 공격한 데 이어 이란이 미국 관련 선박 6척을 추가로 피격하며 '보복전' 양상이 강화하는 모양새다.
해외언론에서는 미국-이란 전쟁이 새로운 확전 국면에 접어듦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이란 유조선 타격 장면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직접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군 중부사령부는 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의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직전 이란이 미국 군함 2척을 공격한 것에 관한 보복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된 유조선으로는 이란 하르그 섬 인근의 다우니호, 자스크 지역의 스타크 1호, 그리고 오만만의 유조선 카일로호로 확인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하르그 섬과 자스크 지역의 유조선은 영구 무력화되었다고 밝혔다.
현지 국영 방송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은 유조선 공격에 의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만만에서 공격을 받은 선박의 승무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해안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번 이란의 유조선 타격에 관해 “필요하다면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더 파괴할 것”이라며 “미군 방어를 위해 망설이지 않겠다”고 이란에 경고했다. 이어 “피격된 이번 이란 유조선들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했다.
이란 외무부는 5일 미국의 이란 유조선 공격을 놓고 성명문을 통해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와 경제 전쟁으로 자행된 일이며, 유엔 헌장 제2조 4항을 위반하는 전쟁 범죄이자 국제 평화와 상선 안전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규탄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 모하마드 아크라마니아 이란 군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해상 운송을 계속 방해할 경우 미군 함정에 대한 공격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백악관 기자회견 당시 계속되는 이란과의 충돌을 두고 “별것 아닌 일(Small Potatoes)"이라고 일축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했다. 미국의 이란 유조선 공습이 발생한지 하루 전의 발언이었다.
이번 미국의 이란 유조선 공격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은 미국 선박 6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로이터 및 AP통신에 의하면 5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미승인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추가 공격을 두고 "미군이 이란 유조선들을 타격한 것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고 말하며, 다른 선박들에도 미승인 항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은 양국의 공방이 이어지며 "상황이 불안정하며 추가적인 확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확대에 관한 우려를 표했다.
현재 피격된 미국 관련 선박 6척의 구체적 피해 규모나 이란의 공격 방법은 확인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