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관리 부실이 개인정보 대량 유출로 이어졌다. 키 관리는 암호화 키와 인증키를 생성·저장·사용·변경·폐기하는 전 과정을 통제하는 절차다.
티빙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키 관리 부실이 각각 개발환경 침투와 로그인 절차 우회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티빙은 개발자 접속키 관리 부실로 개발환경과 운영환경이 침해됐고, 쿠팡은 전직 개발자의 서명키로 로그인 절차가 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 티빙, 개발자 키 관리가 뚫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티빙 사고를 조사한 결과, 개발자 접속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탈취한 개발자 접속키로 개발환경에 침투한 뒤 운영환경 접속키 2개를 확보해 이용자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빙은 운영환경 접속키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 운영환경 접속키 43개 가운데 일부는 소스코드에 하드코딩돼 있었고, 환경변수에도 평문으로 저장돼 있었다. 데이터베이스(DB) 접속정보 역시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접근권한 통제도 충분하지 않았다. 개발자에게 전체 프로젝트 접근권한이 부여됐고, 접속키의 발급·사용·변경·폐기·점검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공격자는 이러한 접속키와 권한을 이용해 소스코드가 포함된 개발 프로젝트 361건을 빼낸 뒤 운영환경까지 접근했다.
◆ 쿠팡, 퇴사자 키로 로그인 우회
쿠팡은 전직 개발자가 확보한 서명키로 정상적인 로그인 절차를 우회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확인됐다. 공격자는 서명키로 전자 출입증을 위·변조해 이용자 계정에 접근했다.
쿠팡의 서명키 관리에서도 퇴사자 키 회수와 갱신 문제가 확인됐다. 서명키는 개발자 노트북에 하드코딩돼 있었고, 퇴사자의 키를 즉시 갱신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키 이력 관리체계도 부실했으며, 개발자가 운영 중인 키 관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적 로그인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발급받은 전자 출입증이 필요하지만, 공격자는 조작한 출입증을 이용해 이 절차를 건너뛰었다. 개발환경과 운영환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점도 인증 절차 우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