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청계'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용 후보자의 역량을 강조하며 적극 엄호한 반면, '친석계' 송영길 의원과 박선원 최고위원 등은 기본소득당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송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용 후보자가 두 차례 비례대표를 지낸 데 이어 장관직과 의원직까지 동시에 유지하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으로 보이고 불공정하게 느껴진다"며 "과연 용 후보자를 임명한 게 2030한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 역시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서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며 결단을 요구했다.
전날에도 의원직 사퇴 요구가 나왔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다음 순번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비례대표직을 관두는 게 맞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용 후보자가 두 차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데 대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법적 의무가 아니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은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용 후보자를 "당찬 여성 인재"라고 치켜세우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활동과 생활동반자법 추진 경력 등을 들어 성평등가족부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여권 내부의 시선이 용 후보자에게 쏠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핵심 낙마 대상으로 지목하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용 후보자는 이목을 끌기 위한 '미끼'일 뿐,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앞장서 주장해온 김 후보자가 이번 개각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서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주장해온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적합하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까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용 후보자를 "욕받이 미끼"라고 표현하며 "뒷문으로 조용히 통과시키고 싶은 사람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올해 2월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민주당 현역 의원 100여명이 참여한 공취모는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요구해왔다.
전날에도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집중 겨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를 두고 "지명 철회 0순위"로 규정하며 공소취소의 최선봉에 섰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희용 사무총장 역시 이번 인선을 이 대통령의 재판을 끝내기 위한 '셀프 방탄용 개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