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첫 계약을 맺은 지 1년 만에 글로벌 주요 선사로부터 대규모 후속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은 조선·해운업계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을 통해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3650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9월3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1조5527억 원으로 2025년 한화오션 연결기준 매출의 12.1% 규모다. 계약금·선급금이 있고 대금은 공사 진척에 따라 지급된다. 이번 수주에 따른 선박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화 오션은 이번 수주가 양민해운이 2025년 9월 1만5880TEU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발주해 한화오션과 처음으로 신조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뤄진 후속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선사가 짧은 시일 만에 동일 조선소에 대규모 후속 물량을 맡긴 것은 설계 및 생산 기술력과 안정적 공정관리 능력에 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후속 수주의 배경에는 차별화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한화오션이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 기반 타입(Type)-B LNG 연료탱크’가 적용된다. 고망간강은 기존 니켈 합금강이나 알루미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면서도 영하 163도 극저온 환경에서 인성과 강도를 유지하는 소재다.
LNG 이중연료추진선은 기존 선박연료인 중유와 LNG를 상황에 따라 교차로 선택해 운항 효율을 극대화하는 선박이다. 이 선박에서 연료탱크는 증발가스 및 온실가스 유출을 방지하는 등의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은 대규모 선복 확충 국면을 지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후선 교체·친환경 선대 전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발주가 검증된 친환경 기술 및 안정적 건조역량을 갖춘 조선소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고부가 가치·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첫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한 설계·생산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향한 신뢰가 1년 만의 대규모 후속 수주로 다시 이어졌다”며 “양밍해운과 협력관계가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친환경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