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브라운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관해 우려를 표시했다. 브라운 차관은 그러나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선 지지를 암시했다.
에린 브라운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2026년 9월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3일 "브라운 차관은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의 장기 금리 인상이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일 한때 3.005%까지 올랐다. 1996년 이후 3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닛케이아시와 브라운 차관의 인터뷰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이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만난 시점을 즈음해 이뤄졌다.
일본 정부의 재정 부담 관련 우려도 일본 국채 매도세로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있는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에 2026년 말 일본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4~20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타야마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 일본이 GDP 대비 부채 비율을 꾸준히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과거보다 높은 이자로 정부 부채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재정 적자가 심화된다.
브라운 차관은 일본과 미국이 재정 건전화의 중요성을 주제로 논의했다며 닛케이아시아에 "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문제다"고 말했다. 브라운 차관은 이어서 베센트 총재가 조만간 미국의 재정 적자 감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 차관은 이어 "일본은 전 세계에서, 특히 선진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국가다"며 "이는 특히 미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으며, 미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전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브라운 차관은 "일본은행에 무엇을 해야 할지 지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9월 17~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에, 브라운 차관의 발언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브라운 차관은 "시장의 흐름에 뒤처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시장의 신호에 귀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일본과의 대화에서 기준금리 정상화는 지지하되 일본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한 나라로 보유량은 약 1조1천억 달러(약 1493조 원)가 넘는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인출해 일본으로 다시 유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일 20개월만의 최고치인 4.81%까지 상승해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우려가 늘어난 상태다.
그럼에도 미국이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이유는 엔화 약세 때문이다. 저금리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이 엔화 약세를 멈추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할 수 있고, 이는 미국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