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기념주화가 발행되면서 '개인 우상화'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부기관 명칭 변경과 공공건물 내 대형 초상화 게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기념주화가 판매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재무부는 2일(현지시각)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1달러 기념주화를 발행했다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새 동전의 한쪽 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자유(Liberty)',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미국 건국 연도와 현재 연도를 의미하는 ‘1776~2026’이라는 표기도 담겼다.
다른 한쪽 면에는 화살과 올리브 가지를 움켜쥔 독수리와 방패, 숫자 ‘250’이 새겨진 미국 대통령 문장이 들어갔다.
이 기념주화는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25개 세트는 61달러(약 8만3천 원)로 액면가보다 144% 비쌌고, 100개 세트는 154.50달러(약 21만 원)로 액면가보다 54%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하지만 살아 있는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화폐에 새긴 것을 두고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법은 살아 있는 인물의 초상을 미국 화폐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정은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을 사후 인물로 한정해 미국이 군주제 국가처럼 보이는 것을 막겠다는 오랜 관행의 법적 근거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이번 기념주화 발행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 우상화'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5년 12월에는 국무부 산하 미국평화연구소(USIP) 외벽에 추가 표기가 붙으면서 공식 명칭이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평화연구소'로 변경됐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연방 건물에 붙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수도 워싱턴DC의 법무부와 농무부, 노동부 등 연방정부 건물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크게 인쇄된 현수막이 걸린 사례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은 올해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등에 자신을 교황과 예수, 슈퍼맨, 제다이, 군사 영웅, 왕관을 쓴 군주 등으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