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7년 살림살이를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현 정부가 편성 과정을 처음부터 주도한 사실상의 첫 예산안인 만큼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재정 여력을 정부 인공지능(AI) 투자 우선순위에 맞춰 배분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8월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7년 과기정통부 예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는 29조6476억 원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9월1일 밝혔다.
올해 추가경정예산보다 5조8272억 원(24.5%) 늘어난 규모로, 과기정통부 예산은 2025년 21조 원, 2026년 23조8천억 원을 거쳐 2027년 29조6천억 원대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AI 예산은 84.3% 늘어난 9조4211억 원으로 정부 전체 AI 예산의 57%를, 연구개발(R&D) 예산은 18.5% 증가한 14조1천억 원으로 정부 R&D의 36%를 차지한다.
과기정통부는 중점 투자 분야로 △AI 대전환 가속화 △넥스트(NEXT) AI·첨단기술 확보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 지원을 제시했다. 정부가 앞서 내놓은 'AI+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미래성장동력) 프로젝트'에 재원을 집중했다.
올해 5조938억 원이었던 AI 대전환 분야는 내년 9조421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가장 큰 몫은 최상위 AI 모델·기술 확보로 5조5937억 원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 3조8500억 원이 최신 GPU 1만 장 확충을 포함한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에 쓰인다. 올해 2조841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3대 메가프로젝트 예산은 2981억 원에서 7956억 원으로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과 산업 육성에 878억 원, AIDC 소재·부품·장비 및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1155억 원이 편성됐다.
AI 이후 미래 먹거리가 될 첨단기술 확보에는 올해보다 1조6845억 원 늘어난 12조3770억 원이 투입된다.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양자 등을 담은 7대 SEED 프로젝트에 1조3439억 원이 배정됐다.
균형성장 지원에는 8537억 원이 편성됐다. 재난과 마약, 사이버 위협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 문제 해결 투자를 늘리고, 과학문화 서비스 확대와 취약계층 정보통신기기 개발·보급도 병행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8월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예산안 브리핑에서 "독자적 최상위급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GPU와 데이터 등 핵심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AI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