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남은 과제는 보통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월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신을 통해 한 발언이다. 진 회장은 이어 "유가증권, 보험, 각종 수수료 이익 등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도 균형 있게 확장하고 있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EZ손해보험의 적자 흐름은 2022년부터 계속 이어져 신한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9월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의 실적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신한EZ손해보험의 실적 개선 행보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4427억 원으로 KB금융그룹보다 4419억 원 적다.
은행 부문에서는 신한은행 2조4584억 원, KB국민은행 2조2254억 원으로 신한은행이 앞섰고 보험 부문에서는 신한라이프·신한EZ손보가 2724억 원, KB라이프·KB손해보험이 6331억 원으로 KB금융그룹 보험사가 크게 앞섰다.
보험 부문에서의 격차는 신한EZ손보에서 비롯했다.
8월31일 신한EZ손보가 공시한 2026년 상반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순손실 182억 원을 냈다.
보험수익은 606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17.7% 늘었지만 비용이 그보다 더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서비스비용은 725억 원으로 21.4% 증가했고 그 결과 보험손익은 -150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36억 원 악화됐다.
신한EZ손보는 보험손익 악화 배경으로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방어를 위한 재보험 계약 체결에 따른 손익 27억 원 감소 등을 지목했다.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이사 사장은 신한EZ손해보험의 지속되는 순손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신한EZ손보는 아직 규모 자체가 작아 비용을 상쇄할 만한 매출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강 사장은 그룹 기조에 맞춰 올해 상반기부터 외형 성장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될 수 있는 영업 채널 마련에 주력했다.
신한EZ손보는 4월 모빌리티 플랫폼과 자동차 보상 심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5월 이스타항공과 업무협약을 맺어 항공권 구매 단계에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국내 항공업계 최초의 '펫케어 플랜'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EZ손보는 수익성이 확보된 여행자보험, 디지털화재보험 등 일반보험 사업 부문도 동시에 성장시켜 안정적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바탕으로 손익 변동성을 낮춰 점진적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지니고 있다.
또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간편건강보험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다.
신한EZ손보 관계자는 "올해 이어지는 적자 수준은 계획 수준 안에 있으며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당분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손익 개선 및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다양화 및 비용효율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디지털과 보험업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2022년 영입돼 디지털 보험사 전략을 취했지만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 사장은 2025년 12월에 1년 추가 임기를 얻으며 3연임에 성공해 올해 12월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