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 인선에서 눈길을 끈 인물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발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났을 때 "왼쪽도 챙겨야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각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소영 민주당 의원. ⓒ청와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30일 브리핑을 열어 재정경제부, 국방부, 성평등가족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 개각을 발표했다. 중앙부처 장관 외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AI 미래기획수석, 정부특별보좌관 등을 새롭게 임명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1990년 생으로 장관에 임명된다면 역대 최연소 성평득가족부 장관이 된다. 용 후보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자로 여성과 약자 인권 보호에 목소리를 내왔다.
강 실장은 용 후보자에 대해 "디지털성범죄 방지,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국회의원"이라며 "현장감 있는 참신한 시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대간 성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를 넘어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며 "30대 워킹맘으로서,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야당의 일원으로서 어느 때보다 막중한 소임 의식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지명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이해민 페이스북
AI 미래기획수석으로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 의원은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매니저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AI 전문가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인재로 조국혁신당에 입당했으며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인공지능 전환 대응을 위한 기본사회법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진행에 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AI 관련 입법 활동을 펼쳤다.
조국혁신당은 입장문을 통해 "조국혁신당은 정부여당과 민생에는 협력, 개혁분야에 있어서는 경쟁을 통한 자강을 추구한다는 기조에 따라 더이상 비워 둘 수 없는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자리에 이해민 의원을 발탁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을 단일 후보로 결정하고 선거운동을 펼친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일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그동안 중도보수 기조에만 기울어져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발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강 실장은 "야당도 함께할 수 있는 분 중에 실력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모시려 했다"며 "오로지 기준은 실력이었다"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재경부) 장관 후보자로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재경부 요직을 두루 거춘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 인선을 두고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임 후보자로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김 후보자는 판사 출신으로 검찰개혁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4성 장군으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며 "미래전에 대비한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분야 혁신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건설국장,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등을 역임한 뒤 이재명 정부에서 깜짝 발탁된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번 개각을 통해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재선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이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과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법안 등에 꾸준히 소신을 밝혀 온 인물이다.
이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 1000개 중 999개가 중소벤처기업"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혁신에 대한 수용적 기반을 만들고, 국민의 창의와 아이디어가 거침없이 세상의 변화로 이어지는 '혁신국가'로 나아가는 일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가 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을 지명했으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