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39)가 8월31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호주 경기 당시의 리오넬 메시. 그는 당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게 36년만의 우승컵을 쥐여 줬다. ⓒ연합뉴스
메시가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6월, 남미 축구연맹 주관 대륙 선수권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의 칠레-아르헨티나 결승전에서 패널티킥에 실축한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6주 뒤 메시는 자신의 은퇴 결정을 번복했다. 이후 2021년엔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36년 만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축구 경력 최전성기를 누린 셈이다.
리오넬 메시가 8월31일(한국시각) SNS에 올린 손 편지를 통해 자신의 은퇴 결심을 팬들에게 알렸다. ⓒ인스타그램=leomessi
메시는 8월3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로 작성한 편지 3장을 게재하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그는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사랑했고, 사랑해왔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겁니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속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서 뛸 자격이 충분한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그들에게 자리가 돌아가야 한다"면서 후배 축구선수들의 길을 밝혀주는 말도 전했다.
그의 국가대표팀 은퇴 결정에는 자신의 부친 호르헤 메시와의 작별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자신의 편지를 두고 "이 글은 결승전(2026 북중미 월드컵) 이틀 뒤인 7월21일에 제가 직접 쓴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겪고 나니, 그때보다도 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알제리와의 승부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리오넬 메시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당시 "며칠 동안 힘든 일을 보냈다"고 말하며 가족과 관련된 일임을 암시했다. 이후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 눈물이 아버지를 떠올린 것임이 비로소 알려졌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여러 매체들이 8월8일 호르헤 메시의 부고 소식을 보도하며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는 리오넬 메시가 꼭 출전하길 바라는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염원이 담겨있었다. 리오넬 메시는 아버지와의 작별 뒤 8월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는 내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꼭 뛰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나 많이 말했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든다"고 말해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의 은퇴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아쉬움과 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 로드리고 데 파울(인터 마이애미)은 리오넬 메시를 두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메시, 당신은 영원하다"고 말하며 존경을 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계정은 "고맙습니다, 리오넬"(Gracias, Leo)이라고 짤막한 글을 남기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떠났지만, 프로 축구선수의 여정은 계속된다. 그가 속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ajor League Soccer)의 인터 마이애미(Inter Miami)와의 계약은 2028년 12월까지이다. 계약 종료 이후에는 선수의 몸 상태와 선수 개인 의사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리오넬 메시의 국가대표팀 은퇴 선언 후 그의 오랜 라이벌,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호날두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8월16일 패션 매거진 보그와 나눈 인터뷰에서 "올해가 아마도 축구 선수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