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엔비디아 지원을 받은 기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는 고가의 컴퓨팅 자원을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게 신용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런 행보는 최근 재무 리스크를 키운다며 비판받았다.
엔비디아 로고가 2026년 8월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에 전시돼 있다. ⓒ게티이미지/AFP통신=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31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제공업체 람다와 350억 달러(약 48조)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임대권을 보유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임대권을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비트코인 채굴 및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인 헛8이 미국 텍사스주 누에세스 카운티에 건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이미 몇 주 전 헛8과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투자 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고가의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생 클라우드 제공업체 람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도 앤트로픽과 수익성 높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구매한 반도체를 사용하려 헛8이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람다는 엔비디아의 투자처기도 한데, 이번 계약으로 람다가 엔비디아에게 얼마의 데이터센터 공간 이용료를 지불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클로드 등 자사 제품의 인기가 높아져 클라우드 용량이 부족해지자 용량 확보 계약에 박차를 가해왔다.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앤트로픽이 8월 초 엔비디아가 투자한 또 다른 클라우드 업체인 엔스케일과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엔스케일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임대하는 내용의 450억 달러(약 62조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신용 지원 행보는 재무 리스크를 늘릴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7월 람다 등 신생 클라우드 업체에 신용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클라우드 매출의 일부를 받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러나 AI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 이런 프로그램이 엔비디아의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엔비디아가 이 프로그램의 일부 계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하며, 유사한 예시로 닷컴 버블 당시 비슷하게 규모가 작고 신용도가 낮은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려다 몰락한 루슨트 테크놀로지를 들었다.
람다가 이번 텍사스 데이터센터 매출 일부를 엔비디아에게 지급해야 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