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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이어 긴 꽃줄을 만들듯,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서 손을 맞잡았다. 음악으로 시작된 이들의 연대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2천만 달러(약 280억 원)의 기부로 이어졌다.

[허프 사람&말] ‘미국 MZ 아이콘’ 올리비아 로드리고 공연에 동료 여성 뮤지션들 함께했다 :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올리비아 로드리고(왼쪽)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026년 8월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에서 열린 ‘데이지 체인 필즈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올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Z세대를 대표하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23)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에서 자신의 첫 음악 페스티벌 ‘데이지 체인 필즈(Daisy Chain Fields)’를 열었다. 단 하루 열린 축제였지만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11시간 넘게 이어졌고, 현장에는 약 4만5천명이 모였다.

공연에는 로드리고를 비롯해 채플 론, 도이치, 미츠키 등 현재 주목받는 여성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스티비 닉스와 앨라니스 모리셋, 세라 맥라클란 등 오랜 시간 음악계를 지켜온 선배 음악인들도 힘을 보태며 세대를 잇는 무대를 만들었다.

로드리고가 이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여성 음악인들의 연대로 여성과 소녀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허프 사람&말] ‘미국 MZ 아이콘’ 올리비아 로드리고 공연에 동료 여성 뮤지션들 함께했다 :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2026년 8월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에서 열린 ‘데이지 체인 필즈 뮤직 페스티벌’에서 팬들이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공연을 함께 즐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출연자들은 이날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대에 섰다. 페스티벌의 순수익은 여성의 건강과 노동권, 법적 권리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전달됐다.

행사로 1천만 달러(약 137억원)가 모였고, 여성 권익 증진에 힘써온 미국의 자선사업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금액을 보태면서 기부금은 2천만 달러(약 280억 원)로 불어났다.

기부금은 여성의 건강과 법적 권리, 일터에서의 권리를 돕는 10개 단체에 전달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 지원부터 폭력 피해 여성 보호, 여성 노동자의 권리까지 일상과 맞닿은 문제를 지원한다.

공연장에도 이들 단체가 관객을 직접 만나는 공간을 마련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음악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성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축제의 운영 방식에도 경쟁이 아닌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 공연 시간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했고, 포스터에는 유명세나 경력과 상관없이 출연진의 이름을 같은 크기로 실었다.

[허프 사람&말] ‘미국 MZ 아이콘’ 올리비아 로드리고 공연에 동료 여성 뮤지션들 함께했다 :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올리비아 로드리고(오른쪽)와 세라 맥라클란이 2026년 8월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에서 열린 ‘데이지 체인 필즈 뮤직 페스티벌’에서 함께 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데이지 체인 필즈의 뿌리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드리고가 이번 축제를 만들며 참고한 것은 1997년 캐나다 가수 세라 맥라클란 등이 시작한 여성 음악축제 ‘릴리스 페어(Lilith Fair)’였다.

당시 북미 음악계에는 여성 가수들을 한 무대에 세우면 흥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릴리스 페어는 여성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회 공연을 열어 성공을 거두며 이런 편견을 뒤집었다.

로드리고는 지난 6월 미국 ABC방송과 나눈 인터뷰에서 “릴리스 페어가 이번 축제에 엄청난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축제를 구상하며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도 맥라클란이었다. 그리고 30년의 시간을 건너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 올랐다.

한 송이씩 이어진 데이지처럼, 30년 전 시작된 여성 음악인들의 연대는 Z세대의 음악과 팬덤을 만나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새로운 연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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