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나흘간 800기의 제트엔진 추진 드론을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한동안 러시아 정유시설과 모스크바 물류창고 등을 드론으로 타격하면서 전황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듯했으나 러시아의 '제트엔진 드론' 반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등장한 제트엔진 드론은 최고 시속 600km로 당분간은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1일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키이우는 최근 며칠간 낮에도 몇 시간씩 공습경보가 이어지는 이례적 상황을 겪고 있다.
러시아가 신형 제트추진 드론 '게란-4'를 대량으로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측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게란-4는 시속 320km~400km로 날아가며, 최고 속도는 6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주로 사용된 프로펠러 추진 드론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월31일 "나흘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날아든 드론이 약 1500기, 이 가운데 800기가 제트추진형이다"며 "이제 신형 드론이 러시아 공격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서쪽 15마일 마을 '밀라'의 탄약고가 게란-4에 맞아 최소 38명이 숨졌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악의 단일 공격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기존 요격 드론으로 90% 이상의 요격률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형 제트드론은 마땅한 대응 수준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공격을 주고 받고 있지만, 전황은 역시 지상전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진격속도는 2025년 11월 이후 꾸준히 둔화해왔다. 2026년 8월 한 달만 살펴보면 러시아는 하루 평균 0.39㎢씩, 전체 8.52㎢를 점령 및 침투했는데 이는 뉴욕 맨하탄 면적(약 59㎢)보다도 작은 수준이다.
다만 국지적으로는 러시아의 압박이 뚜렷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핵심지역인 도네츠크주 '요새 벨트'의 남북 끄트머리, 스뱌토히르스크와 리만 방면(북쪽)과 콘스탄티노브카와 드루즈키우카 방면(남쪽)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이 지역을 포위하듯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콘스탄티노브카는 올해 7월 초 함락설까지 나왔으나, 8월 말 현재 우크라이나 군이 북서부 일부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월 말 기준, 이번 전쟁의 핵심 전역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군이 약 9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공업지대로, 러시아 계통 주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주민이 우크라이나 극우세력의 핍박을 받자 이들의 보호를 명분으로 2022년에 전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