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산하 저가항공(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를 통합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부산 공항을 지역 기반 제2 허브 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나왔다.
박홍배 의원 ⓒ 연합뉴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심사에서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와 지역 기반 제2 허브공항 육성에 정부와 산업은행이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박홍배 의원은 2020년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천억 원을 투자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3사의 통합을 추진한 사실을 언급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산업은행은 통합의 기대효과로 ‘지역 기반 제2의 허브공항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산업은행이 제출한 자료에서도 ‘지방공항 기반 세컨드 허브(Second Hub) 구축 및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대’가 통합의 기대효과였음이 재확인됐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최근 LCC 3사의 통합이 결정된 후에도,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와 조직·인력 배치, 노선 운영 등이 대한항공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별도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정책금융을 투입할 때는 지역 제2 허브를 이야기하고 정작 통합을 앞두고는 대한항공이 결정할 일이라고 한다면 당시 정부가 제시했던 정책목표는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면서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입장이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산업은행은 지금도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고, 투자합의서를 통해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협의·동의와 경영평가 등의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본사·인력·노선 문제에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가진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도 적극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지역기업이 함께 설립해 2천 명 이상의 지역 일자리와 연결된 지역 거점 항공사”라며 “통합으로 에어부산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것도 모자라 지역의 일자리와 거점기능까지 사라진다면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고 실질적인 거점기능을 부산에 배치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기업 유치가 아니라 정부가 스스로 제시한 지역 기반 제2 허브를 실현하는 문제”라며 “ 국무조정실이 국토교통부·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을 조정해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포함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은 답변에서 “국적 항공·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통합의 1차적 목표이지만 지역 거점공항 육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구체적인 목표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불리하게 작동하지 않도록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