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2026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완성차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부품사 및 하청 노조의 노사 갈등이 현대차의 남은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의 2026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완성차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부품사 및 하청 노조의 노사 갈등이 현대차의 남은 숙제로 떠올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현대차 하청근로자 사용자성 사건 재심 첫 심문회의가 열린 8월1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과반 찬성표를 얻으며 최종 가결됐다고 9월1일 밝혔다.
전체 투표율은 78.63%로, 전체 조합원 3만9638명 가운데 3만11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인원의 61.55%인 1만918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나머지 38.17%인 1만1914명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가결된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성과금 400%+1270만 원, 회사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 원 지급, 하기 휴가비 20만 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고용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2027년 200명, 2028년 300명 등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또한 관련 법이 개정될 때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과 회사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가압류를 모두 철회하는 안도 통과됐다.
현대차 노사는 9월2일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는 2026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개최한다.
노사는 5월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1일간 줄다리기를 이어간 끝에 8월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8월31일 실시한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올해 교섭은 완전히 마무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글로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교섭이 마무리된 것과 달리 그룹 차원의 노사 갈등은 새 국면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8월31일 '현대차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시정신청' 재심 심판회의를 열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6월 초심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하청 노동자 상당수에 관한 현대차의 사용자성이 그대로 인정됐다.
생산과 구내식당, 보안, 미화 업무에서는 현대차의 사용자성이 인정된 반면, 판매대리점 영업사원(카마스터)에 한해서는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교섭 대상 의제는 초심이 한정했던 의무실·휴게공간 제공에서 산업안전 전반으로 확대됐다.
금속노조는 중노위 결정 다음 날인 9월1일 성명을 내고 "현대차는 즉각 교섭요구사실을 공고하고, 원청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