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티베트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갓에서 30일 치명적인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리쿠 강 옆에 진흙에 뒤덮인 피해 건물과 주택들이 드론으로 촬영된 모습. ⓒ연합&로이터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터널 내부로 공기와 카메라를 투입하는 등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팔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 대응팀에 이어 한국남동발전의 추가 구조대를 현지 파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30일 오전까지 네팔 대홍수 피해 지역에서 사망자 750명, 실종자는 3천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사망자 750명은 네팔 734명, 티베트 16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재난은 지난 26일 히말라야 지역에서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하천으로 쏟아져 내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격하게 불어난 물과 토사가 마을과 도로, 교량을 휩쓸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 구조 당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산악지형에 폭우까지 이어지면서 구조 작업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30일까지 티베트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선 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특히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터널 안에 100명 이상의 작업자가 갇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조대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네팔 라수와 지구에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재난 직후 네팔 군인들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당국은 매몰된 터널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굴착 작업을 진행했고 터널 상단부를 찾아낸 뒤 뚫린 구멍을 통해 내부로 카메라와 산소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터널 내부에 생존자가 있을 경우 산소를 공급하는 동시에 카메라로 내부 상황을 확인해 구조 작업의 방향을 잡기 위한 조치다.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은 "이미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불어넣기 시작했으며, 이제 굴착 작업을 시작하고 구조팀을 안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네팔 라수와 지역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실종자 9명의 생사 확인 및 구조를 위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과 직원 등 9명으로 꾸려진 2차 현지 대응반이 이날 네팔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이번 2차 파견은 신속한 구조 작업을 위해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이 현장을 찾아 수색·구조 작업 총력 대응을 진두지휘하고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27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파견했고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도 같은 날 긴급 대응반을 현지에 급파했다.
정부 대응팀은 헬기를 이용해 실종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지대와 발전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도 각각 헬기와 드론 등을 활용한 수색에 나선 상태다.
우리 정부는 재난 현장에 구조·구호 인력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네팔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한국긴급구호대(KDRT)를 투입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네팔 정부는 현지의 험준한 지형과 추가 홍수 위험 등을 이유로 외국 구조대의 활동에 제한을 두고 있어 실제 투입에는 현지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