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사용하는 것부터 외출 전 에어컨을 끄는 것까지. 전기세 절약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냉난방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방법들이 꼭 전기세를 절약하지만은 않는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 습관'은 오히려 전기세 폭탄을 낳을 수 있다.
전기요금을 아끼려던 습관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연합뉴스
집 안의 환풍구를 닫으면 전기요금이 올라간다
공인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기술자인 랜디 허크스타트는 "집주인들이 특정 구역이나 방을 냉방하고 싶지 않아 환풍구를 막거나 덮어버리는 것이 큰 문제"라며 "환풍구를 막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기고, 전기세를 절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냉방과 난방, 그리고 환기 시스템 전체를 일컫는 '공조 시스템'은 집안의 모든 환풍구를 통해 특정량의 공기를 분배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풍구 하나를 닫으면 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공조 시스템 내부에 압력이 축적된다. 이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순환되어야 할 공기를 그렇지 못하게 한다.
즉 돈을 아끼기 위해 환풍구를 막아두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리비와 전기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
또한 허크스타트는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지 않거나, 정기 유지 보수를 받지 않거나, 실외기에 물건을 올려두는 것" 등을 자주 저지르는 실수로 꼽았다.
에어컨을 틀어도 집이 덥다면, 에어컨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허크스타트는 "흔히 사람들은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에어컨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빨리 단정짓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집이 너무 덥게 느껴지면 에어컨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에어컨 회사 대표 앤서니 페라리는 "에어컨은 문제 해결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단열 및 환기, 창문과 문, 햇빛 노출, 덕트(공기를 이동시키는 통로), 공기 누출, 천장 높이, 심지어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 블라인드나 커튼의 개폐 여부까지 모두 집의 냉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는 '에어컨을 틀어도 더운 현상'이 폭염 기간 동안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희망 온도를 21°C로 설정했는데 집안 온도가 23°C도나 24°C에 머물면 흔히 시스템 오작동이나 장비 고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장비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실내 온도가 몇 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이 아니라, 집 안을 점검하라
앤서니는 "비슷한 외부 환경에서, 집안 온도가 22°C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그렇지 않다면 점검해봐야 한다"며 "하지만 이례적으로 극심한 날씨에는 온도계에 표시된 온도뿐만 아니라 집 전체와 에어컨이 작동하는 환경 조건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집 안 환경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요금과 냉난방 설비 서비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허크스타트는 "램프, TV, 노트북 컴퓨터 등을 온도 조절기 바로 아래에 두거나 직사광선이 직접 닿게 하는 등 주변의 열원과 멀리하라"며 "주변의 열원을 온도조절기 근처에 두면 '가짜 열 구역'이 생겨 온도 조절기가 집안의 다른 곳보다 온도를 높게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박태열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