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 구축 및 미국 전쟁부(DoW) 관련 프로젝트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서 가스·액화천연가스(LNG)·전력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에너지 인프라 및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이 공급하는 발전설비는 현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젼력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의 두 번째이자 역대 최대 규모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이다. HD현대중공업은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6271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첫발을 내딛었다.
HD현대중공업에 이번에 공급하는 9.6MW급 발전용 힘센엔진은 대용량 중속엔진으로 고출력·고효율 성능을 바탕으로 24시간 운용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시장에 적합한 인프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00년 독자 개발한 중형엔진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형엔진이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힘센엔진은 선박용 발전기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1위,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이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대응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그룹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FDC 데이터센터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FDC는 바다위 데이터센터로 불리며 해상에 부유식 구조물을 띄어 서버를 운영하는 설비다.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가 지닌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대규모 서버 냉각 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은 F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7월7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과 협력을 약속하고 ‘해상 플랫폼 기반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통합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기기 부문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도 앞서 7월2일 글로벌 빅테크와 배전기기 5539억 원, 전력기기 5673억 원, 모두 합쳐 1조1212억 원 규모의 배전·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맺으며 북미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해양산업 종합 솔루션 부문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5월18일 미국 AEG와 데이터센터 전력용 엔진 유지·보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2026년 들어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들이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발맞춘 수주 성과를 잇따라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의 검증된 성능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엔진 MRO 기술력을 결합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을 향한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힘센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여러 사업 기회를 모색해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