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초박빙 구도로 흐르면서 호남과 수도권 표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 최대 당원 기반인 호남의 선택이 당권 향방을 1차로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누적 득표율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며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9일 오후 강원과 대구·경북(TK)에서 네 번째 순회경선을 치른다. 강원·TK 권리당원 투표 결과도 이날 공개된다. 전체 권리당원 비중은 강원 2.9%, TK 1.9%에 그치지만, 전날 제주·인천 경선 결과가 반영된 이후 곧바로 공개되는 지역 경선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역 경선이 진행되면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제주·인천 경선 결과를 반영한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 45.42%, 정청래 후보 44.56%로 격차가 0.86%포인트에 불과했다. 앞서 충청·부울경 경선에서는 정 후보가 45.51%를 얻어 김 후보(44.52%)를 0.99%포인트 차로 앞섰다.
살얼음 판세가 이어지나 정치권의 관심은 호남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152만 명 가운데 50만여 명이 호남에 몰려 있어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단일 권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접전을 벌이는 현 구도에서 호남 표심이 사실상 당대표 선거의 향방을 1차로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당권 주자들은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 7일 전북 전주를 찾아 전북도당 청년 권리당원 간담회를 열고, 9일 강원 경선에서는 당대표 취임 직후 '메가지방성장특위'를 출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청래 후보는 최근 광주·전남을 잇달아 방문해 호남발전특위 활동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광주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광주송정역∼목포역 구간 속도 개선 사업 등을 거론하며 "호남 발전을 가장 잘 해낼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반명(반이재명)' 논란에 선을 그으며 친명 지지층 결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이 확인된다.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이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라의 당대표 적합도는 김민석 후보가 42.6%로 정청래 후보(22.0%)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이번 주말 강원·TK 경선을 거쳐 다음 주 호남, 경기·서울 경선으로 이어진다. 이후 17일 전국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차기 당대표를 최종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