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 국면을 이용해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담합한 혐의로 국내 석유화학기업 7곳에 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이 8월5일 담합 의혹을 놓고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기업 7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8월5일 법조계와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LG화학,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기업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기업들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등 석유화학제품 8개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미리 협의한 의혹이다.
PVC는 대표적 범용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가공 과정에서 배합하는 첨가제 종류에 따라 성질을 변화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바닥재, 창호, 파이프, 인테리어 필름 등 여러 건축자재와 생활용품까지 폭넓게 쓰인다.
가소제는 PVC에 첨가해 제품의 유연성과 탄성을 향상하는 물질이다. 가성소다는 섬유의 염색이나 비누 제조 등 산업 전반에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검찰은 석유화학기업 7곳의 사무실 등에서 담합과 관련된 가격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동일한 내용의 담합 혐의를 확인해 석유화학기업에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LG화학,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등 기업 4곳이 PVC 및 가소제 관련 담합을 했다고 의심하고 조사관을 파견해 자료를 확보했다.
정부는 외부 변수 등을 명분으로 부당이익을 챙기는 담합 행위를 엄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관한 업무보고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담합, 매점매속 단속을 열심히 해 ‘경제 검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담합이나 비정상 거래로 부당이익을 얻는 것은 꿈도 꿀수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및 페인트 담합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