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문제를 두고 당시 국무총리를 맡고 있던 김민석 후보를 정조준했다.
송영길 후보도 도입 과정이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김 후보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두 후보의 '협공'에도 김민석 후보는 즉각적인 거래 중단이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송영길(왼쪽부터)·김민석·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는 5일 KBS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도입 과정을 거론하며 김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정 후보는 "2026년 1월 총리 직속 금융위원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입법예고가 있었고, 4월 총리 주관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으며 5월 상품이 상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께서) 좋아하셨는데, 알고 보니 이 단일종목 ETF로 매우 큰 혼란이 왔고 변동성이 너무 커져 피해자가 많다"며 "그런데 김민석 전 총리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가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석 총리 때 신중하지 못하게 처리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고 멘붕 상태에 빠졌다"며 "당 지지율이나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했던 분이 지금까지 입꾹닫(입을 꾹 닫고)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국민들이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집권당의 당정협의는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우선 거래를 멈춘 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래바람이 불 때는 일단 멈추고 모래바람이 멈춘 뒤 나침반을 들고 길을 가야 한다"며 "일단 거래를 중단하고 그 다음 대책을 세우자는 것이 합리적인 제안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송 후보에게 물었다.
송 후보도 "레버리지 ETF 출시에 일단 신중했어야 한다"며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 중단에 대해서는 "다시 회복할 기회를 차단할 위험이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앞서 "정부가 신규 출시 중단과 예탁금 상향, 레버리지 비율 조정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며 "거래를 중단하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당내 K-자본시장위원회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확대·개편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김 후보가 총리로 재임하던 올해 4월2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상품은 5월27일 출시됐다.
상품 시가총액은 출시 당시 4조4천억 원에서 지난달 15일 11조9천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최근 증시 급락 국면에서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투자자 손실을 키우면서 금융시장을 뒤흔든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