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켰다. 버티기 힘든 폭염에 결국 야구장도 궁궐도 멈췄다.
올해 처음 도입된 최고 단계 폭염 대응 체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서 스포츠 경기부터 전통문화 행사까지 줄줄이 취소·중단되는 이른바 '폭취(폭염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을 뒤덮은 폭염에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1, 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두산 베어스 헬멧이 놓여있다(왼쪽).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폭염을 이유로 5~6일 예정된 프로야구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KBO는 이날 "종합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오늘(5일)과 내일(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의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퓨처스리그 경기가 폭염으로 이틀 연속 모두 취소됐다.
KBO는 6일 각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폭염에 대한 종합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장만 멈춘 게 아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경복궁에서도 행사가 사라졌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행정안전부 폭염중대경보 지침에 따라 수문장 교대 의식 프로그램의 모든 일정을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던 수문장 교대 의식이 중단됐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진행되던 광화문 파수 의식도 멈췄다. 수문군 공개훈련과 포토타임 역시 운영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된 뒤로 잡혔다.
7월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등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도 야외 문화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서울시는 9일까지 서울광장과 한양도성 일대에서 예정된 야외 문화 행사 5건을 취소했다.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한양도성 체험·해설 프로그램',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성곽 지킴이 활동' 등이 대상이다.
주요 관광지의 문화관광해설과 명동·북촌·남대문 등 8개 지역에서 운영하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극한 폭염이 계속된 5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의 온도계가 47도를 가르키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시 역시 행궁동 차 없는 거리 운영을 8월 한 달간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8월에도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폭염으로 인한 야외활동 및 야외근무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행궁동 차 없는 거리는 9월 5일부터 다시 운영될 예정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처음 도입된 최고 단계의 폭염 대응 체계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