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초박빙 승부로 흐르면서 양측의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
김 후보 측이 정 후보를 '반명·자기정치' 후보로 몰자,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세 차례 '배신'을 거론하며 직격했다. 특히 김 후보의 '배신'은 여전히 현재형이라며 '네 번째 배신'을 막아야 한다고 부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강원 원주시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응원 팻말을 들고 참석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는 3일 강원 강릉시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강릉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의리와 배신의 총량은 없다"며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하고, 의리를 지키면 계속 의리를 지킨다"고 김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흔들어대고, 결국 김 후보 같은 사람이 정몽준으로 배신하고 날아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선거 전날 조선일보 사설에서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다고 저주를 퍼부었을 때 노사모가 어떻게 했느냐. 발을 동동 구르며 조선일보를 수거하러 다녔는데 그때 김 후보는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며 이를 '첫 번째 배신'으로 규정했다.
김 후보의 당대표 도전을 두고도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와서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김 후보를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가 지목한 '두 번째 배신'은 2022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 김 후보가 당시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린 일을 꼽았다.
정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가 끝났을 때 김 후보가 인터뷰했는데 지금과 말하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 '지방선거 패배는 이재명 책임'이라고 했다"며 "똑같은 방식으로 정청래를 공격하는데, 이게 당원과 당에 대한 두 번째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세 번째 배신'으로는 최근 김 후보 측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을 들었다. 정 후보는 "신천지 의혹을 제기해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게 세 번째 배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네 번째 배신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현실이라 말하지 않겠지만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어떻게 할지 뻔하다"며 "그런 일이 있지 않도록 정청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당원 집중 토크콘서트에서 신천지 의혹 대신 '명청대전' 프레임을 전면에 세워 맞섰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며 "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1년 동안 국정 방향을 끌어가고 밀어주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할 집권당에 명청대전이라 불리는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 갈등이 지속되고, 만약 전대 결과로 (대통령과의) 동지 관계가 지속되지 않으면 정부의 방향이 흔들리고, 대통령이 흔들리고, 국정 방향이 흔들리고, 모든 지방 발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와 현재를 '배신'으로 연결했다면, 김 후보는 정 후보의 당선이 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명청대전'의 위험을 거듭 부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