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 스택(Stack, 셀을 여러 개 적층한 핵심 부품)을 자체 양산기술로 생산해 유럽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한다.
두산퓨얼셀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출인 이번 성과를 통해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스택 파운드리(위탁생산)’의 물꼬를 텄다. 향후 고객사 확보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퓨얼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핵심 부품인 스택.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은 8월4일 독일 에너지 전문기업 리베리온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스택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5일 공시했다.
SOFC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가운데 전해질로 세라믹 등 고체산화물을 사용하는 제품이다. 연료전지 가운데 최고 발전효율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금액은 1087억 원으로 두산퓨얼셀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의 23.9% 규모다. 두산퓨얼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수출 계약이자 스택 파운드리 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두산퓨얼셀은 2027년 하반기까지 리베리온에 스택을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두산퓨얼셀의 스택을 탑재한 리베리온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친환경 발전시설에 공급된다. 리베리온은 앞서 두산퓨얼셀의 스택을 도입해 자체 성능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두산퓨얼셀이 공급하는 제품은 영국 전지 기술기업 세레스파워와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상용화한 중저온형 SOFC용 스택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SOFC가 섭씨 800도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것과 다르게 620도의 중저온에서 구동돼 높은 전력효율과 함께 내구성, 운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퓨얼셀은 상대적으로 낮은 작동 온도가 소재 선택의 폭을 넓히고 부품 수명 확보에 유리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은 2026년 주요 전략으로 SOFC 스택의 파운드리 사업화를 꼽고 연료전지 시스템 회사에 공급을 추진해 왔다. 현재 잠재 고객사들과 추가 스택 판매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수출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재동 두산퓨얼셀 전무는 “이번 SOFC 스택 수출은 핵심 부품 파운드리 사업이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