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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석유 기업의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 위기로 폭염,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환경 피해를 배상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8대 석유 기업, 이란전쟁 3개월 동안 133조 원 벌었다 : 가디언 기후위기 책임 이들에게 물어야
한 소방관이 2026년 8월3일 그리스 아테네 서쪽 메가라 지역에서 나흘째 맹렬하게 타오르는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영국 매체 가디언은 4일(현지시각) "아람코, BP, 쉘, 에퀴노르, 토탈에너지, 에니, 셰브론, 엑손모빌 등 8개 석유 기업은 2월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거의 930억 달러(약 133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역사상 최악의 화석 연료 공급 차질 기간 동안 이들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총 이익을 거의 2배로 늘렸고 이는 평균적으로 1분마다 70만 달러(약 10억 원)를 번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했을 때 약 6천억 달러(약 856조 원) 늘어나 3조 달러(약 4280조 원)를 넘어섰다. 

가장 큰 수익을 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인 아람코다. 이란과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아람코의 여러 기반 시설이 피해를 보았음에도 아람코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해 330억 달러(약 47조 원)를 넘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수익을 내는 와중에도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전 세계 기온은 급격히 상승했다. 지구 곳곳에서 치명적 폭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과거에 비교해 심각해졌다. 

지난해 9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과학자들은 세계 최대 화석 연료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이 치명적 폭염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최초로 밝혀냈다. 상위 14개 석유 기업 중 어느 한 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만으로도 화석 연료 사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정도의 폭염이 50회 이상 발생했다.  

탄소 배출량 데이터베이스인 카본메이저스(Carbon Majors)에 따르면 아람코의 화석 연료 생산이 역사상 어떤 기업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십 년 동안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저지하고 지연시켰다. 

탄소 배출량 증가로 발생한 기후 변화로 인해 올해 여름 유럽은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었다. 과학자들은 지난 7월 유럽 폭염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아니었다면 발생이 불가능했을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폭염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폭염으로 인해 약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며, 농업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최소 900만 톤의 곡물 손실이 예상된다. 

또한 폭염으로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과 산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발생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7월 15~23일 발생한 산불로 유독성 대기 오염 물질이 급증했고 약 4천 명이 사망했다. 기후 위기는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 약 150만 명이 산불 연기로 수명이 단축된다고 추산된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최고 42.5℃까지 치솟는 기록적 폭염이 발생했으며, 7월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상승했다. 

남아시아와 중국에서는 기후 위기로 극심한 폭우가 발생했다.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수분 함량이 7% 증가하기 때문이다. 7월 초 방글라데시에서는 24시간 동안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다.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 북서부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인 글로벌위트니스의 화석 연료 담당 책임자인 패트릭 갤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석유 대기업들은 인류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며 "이들은 이제 자신들이 초래한 기후 변화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갤리는 이어서 "이들 기업들이 정당한 세금만 냈어도 태양광 발전소나 산불, 홍수 방지 시설을 수없이 많이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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