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150년 넘게 이어온 그레이하운드 경주 산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제 경주견 입양처 마련과 종사자 생계 지원이라는 후속 과제 해결에도 나선다.
이로써 그레이하운드 경주가 합법으로 남은 국가는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등 4개국뿐이다.
트랙을 달리는 경주견 . ⓒ 픽사베이
뉴질랜드 역사상 마지막 상업용 그레이하운드 경주가 7월31일(현지시각) 저녁 뉴질랜드 북섬 왕가누이의 해트릭 레이스웨이에서 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전했다.
럭비 경기장을 겸한 트랙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12개 경주를 지켜봤고, 마지막 경주가 끝나자 일부 훈련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취한 이번 그레이하운드 경주금지 조치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독립 조사에서 트랙 안팎의 심각한 부상·사망률, 금지 약물 노출, 열악한 개집 감금 등 구조적 동물 복지 문제가 확인되면서 결정됐다.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안야 데일 박사는 금지안이 발표된 2024년 12월10일 이후로만 22마리의 개가 경주 부상으로 죽거나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산업 종식으로 훈련사, 번식업자, 켄넬 직원 등 약 1천 명의 생계가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됐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그레이하운드 전환청(GTA)을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6천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46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국가기관을 통해 조달되며, 상당 부분은 은퇴하는 그레이하운드 약 1400마리의 새 보금자리를 찾는 데 쓰인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울러 피해 종사자에게 직업 재교육과 정신 건강 서비스, 보상금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지원책만으로 상실감을 메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평생 훈련사로 일해 온 크레이그 로버츠는 경주 일을 이어가기 위해 손주들과 떨어져 호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28세 경주 매니저 조지아 콜도 "이게 제 삶의 전부였다"며 같은 선택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