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중동 지역 방공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이란 공격 결정을 보류했다는 해외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미군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보고를 듣고 이란 대규모 공습 결정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군의 미사일 재고 부족이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각)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비공개 회의에서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는 가능하지만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으로 고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지금보다 전쟁이 격화하면 이미 줄어든 중동 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비롯한 방공 자산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와 미군 사령관들은 며칠 전까지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다단계 폭격 작전의 1단계를 승인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 언론 악시오스(Axios)와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도 전면적 수준의 이란 공습을 지원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더 많은 군사 자산을 중동 지역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중동 지역에 위치한 미군 기지들이 이란의 거센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방공망에 부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군 수뇌부가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방어할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폭격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참모진 가운데 대이란 확전 계획이 현명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4월에도 1발당 4백만 달러(약 60억 원)에 이르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한 이후 1200발 소진되면서 무기 재고가 우려할 정도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군에 이란을 향한 신규 공습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13일 연속 이어진 미군의 공격은 일단 멈춘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이 워싱턴에서 만나는 것은 2월 이후 처음인데 해외언론에서는 이번 회담이 미국의 확전 여부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완전히 무장하고 준비돼 있지만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이란과 합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