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친청(친정청래)계가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향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국면에서 이언주 민주당 의원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나눈 게 맞는지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친정청래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4일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 이언주 민주당 의원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된 메시지를 나눈 것이 맞는지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사진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언주 의원의 휴대폰 모습. ⓒ정청래 페이스북
당시 이언주 의원은 합당을 두고 한 국무위원과 "밀약, 타격"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상대편이 김 전 총리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이 정청래 전 대표와 신천지의 연관성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친청계가 반격의 소재로 '이언주 텔레그램'을 들고 나온 모양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민석 후보께서 물어보라기에 이언주 의원에게 묻습니다"라며 "이언주 의원님,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1월30일 본회의장에서 촬영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여당 의원이 이언주 의원이 맞습니까"라고 적었다.
최 의원은 이어 "김민석 후보에게도 묻습니다"라며 "기자간담회에서도 '제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답하셨는데 안 쓴 겁니까? 아니면 안 보낸 겁니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올해 1월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그런데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이언주 의원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국무위원과 합당 문제를 놓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나누는 장면이 언론사에 포착됐다.
상대방은 이 의원에게 "밀약? 타격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라고 보냈고, 이 의원은 상대편에게 "네. 일단 지선 전에 급히 해야하는 게 통(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당시 정 전 대표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당대표 연임-대선 후보 밀어주기' 밀약을 맺고 합당에 나섰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당하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인데 이 의원과 상대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청래 전 대표도 22일 페이스북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이 텔레그램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주고받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 아닙니까? 자진 납세 하십시오"라며 "자수해서 광명 찾읍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유행했던 '다스는 누구겁니까?'처럼 텔레는 누구겁니까?"라며 "의혹 제기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내용이 없는 반면 이언주 의원의 텔레그램 의혹은 명확하게 상대방이 있고 그 상대방이 김 전 총리가 맞는지 여부를 금방 밝힐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