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미국·이란 전쟁에서 미군 전사자가 18명이라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14명으로 수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행정부가 전쟁 피해를 축소해 국내 비판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규모 이란 공습을 준비 중이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2일 전사자 집계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 전쟁에서 미군 1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하루 뒤 해당 수치를 14명으로 수정했다.
신문은 민감한 내부 논의를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주말 숨진 미군 4명(요르단 3명·이라크 북부 1명)을 전사자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사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이란과 휴전을 선언한 이후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조엘 발데스 국방부 대행 대변인은 전사자 수 변경은 홈페이지의 일시적인 데이터 오류 때문이라며, 곧 정상적으로 수정될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전쟁의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무너지고 군사 충돌이 재개된 7월8일 이후 미국 국방부는 미국의 군사 전략과 피해 규모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부상자 현황 발표도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국방부가 이번 전쟁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정식 언론 브리핑을 실시한 것은 지난 5월 초가 마지막이었다.
국방부는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 사실을 공개할 경우 작전 보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전후 요르단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 3건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공격으로 미군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고 헬기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군 기지가 여러 차례 공격받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군 피해가 커질수록 행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도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사자와 부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나는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이란을 상대로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까지 이란을 최근 수일째 연속으로 공습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제한적인 공습을 넘어, 이란과 전면전을 벌였던 '장대한 분노' 작전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설 경우 이란 역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 자산을 보복 대상으로 삼겠다는 경고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 결정 시한도 제시하지 않았다. 미 정부 당국자들 역시 현재까지 군에 새로운 공격 명령은 하달되지 않은 상태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