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의 영향력이 미국 여권보다 훨씬 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지난해 3위로 떨어졌다가 올해 세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 사이 미국은 10위로 급락했다.
여행객들이 2026년 7월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헌절 연휴를 앞두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시민권 및 거주 자문기업인 헨리앤드파트너스가 21일(현지시각) 발표한 '헨리여권지수 20주년 보고서'에서 한국 여권은 188개국에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21년부터 꾸준히 2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3위로 떨어진 뒤 올해 다시 2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헨리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집계해 매년 분기별로 순위를 매기는데, 2006년 측정이 시작돼 유사한 여권지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운영돼 왔다.
일반적으로 여권파워가 올라갈수록 해당 국가는 세계 무대에서 매력적인 거래나 협력 상대로 평가받는다.
헨리여권지수 개발자이자 헨리앤파트너스의 회장인 크리스티안 H. 캘린은 "다른 나라 국가들이 무역, 투자, 안보, 또는 협력을 하고 싶어하는 '파트너' 국가일수록 해당 국가의 여권파워가 올라간다"며 "한 나라의 여권으로 많은 나라에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은 이동성이 높다는 뜻인데, 이동성은 다른 국가들이 그 국가와의 관계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에서는 평화로운 국가일수록 여권파워가 강하다는 점도 짚었다.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는 헨리여권지수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세계평화지수를 비교했다. 세계평화지수는 호주 경제평화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지표로, 범죄율과 테러 위험 등 '사회 안전 및 보안', '국내외 분쟁', '군사화' 3개 영역 23개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다.
헨리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두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국가가 평화로울수록 여권파워가 올라갔다"며 "물론 그렇지 않은 국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평화롭지 않지만 여권파워가 강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이 꼽힌다. 미국은 세계평화지수에 따르면 163개국 가운데 134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2006년 여권지수 조사 시작 당시에는 여권파워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지수에서는 10위를 기록했다. 헨리여권지수는 동일한 점수를 받은 여러 국가를 한 순위로 여기기 때문에 미국보다 여권파워가 강한 나라는 36개국에 이른다.
헨리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예외적 사례는 평화로움보다는 해당 국가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외교적 자본, 지정학적 영향력, 경제적 중요성, 그리고 자국 기관과 여행 서류의 신뢰성에 대한 국제적 믿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