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과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열린 태도를 내비쳤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원유·나프타 등 핵심 원재료를 조달해 온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는 이번 소식을 반기는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가능성을 내비쳐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미국의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9월4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지를 두고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호르무즈에서 '실질적 기여'를 하려면 한반도 대비 태세를 고려해야 한다며 여기서 '실질적 기여'란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병 시 대비 태세 변화를 염두에 뒀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청와대가 사실상 파병 가능성을 상당 부분 열어두고 검토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는 군사적 기여와 관련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검토 단계에 있으며, 정해진 것은 없다"며 "군사적 기여에는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있으나, 비전투·수색 등 여러 선택지가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에 정유·석유화학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5년 기준 한국은 원유 수입량의 61%, 나프타 수입량의 54%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 정유 기업 가운데서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호르무즈로 원유·석유 제품 등을 공급받는 게 시간·비용 절약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국내 수급 안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