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025년보다 2배 넘게 늘었지만 투자손익이 이끈 결과이고 보험손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보험 관련 데이터를 판매채널별로 보면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 신계약이 크게 줄고 통신판매(TM) 채널의 청약철회율이 다른 채널보다 높다.
박 대표이사 내정자는 DB손해보험 재직 시절 신사업부문장으로서 방카슈랑스·TM 등 '신채널'을 직접 총괄한 이력이 있다. 그의 경험이 DB생명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제광 D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본업 경쟁력 강화 과제를 안게 됐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9월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보험은 최근 대표이사로 박제광 DB손해보험 경영기획실장 부사장을 내정함으로써 보험 사업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내정자는 DB생명 본업 경쟁력 강화 과제를 안게 됐다.DB생명의 최근 실적은 2배 넘게 개선됐지만 투자손익이 실적을 밀어올린 결과로 본업인 보험손익은 정체돼있다.
DB생명이 8월3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DB생명보험회사의 현황'을 보면 202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81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113.5% 올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544억 원으로 1.1% 소폭 오른 반면 투자손익은 2001억 원으로 197.3%로 3배 가까이 급증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B생명은 투자손익 급증 배경으로 주가지수 상승 등 투자여건 개선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익·평가익 증가를 들었다. 시장 상황에 좌우되는 요인이라는 뜻이다.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이 상반기 신계약으로 2176억 원 증가했지만 신계약률은 2025년 4.8%에서 1년 만에 1.8%로 3.0%포인트 줄었다. DB생명은 무·저해지 상품 신계약금액 감소가 주요 변동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채널 가운데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의 1년 누적 신계약 건수가 2025년 2분기 말 기준 10422건에서 1년 사이에 3629건으로 65.2% 줄었다. 같은 기간 설계사·TM 등 다른 채널의 신계약 건수는 모두 늘었고 개인대리점만 감소세를 보였지만 217건에서 197건으로 감소율은 9.2%에 그쳤다.
무엇보다 도드라지는 점은 법인대리점과 직영 모두 통신판매(TM) 계약의 청약철회비율이 높다는 대목이다.
법인대리점의 TM의 청약철회비율이 15.1%로 가장 높고 TM 전문 직영 모집조직인 '다이렉트'가 13.6%로 그 뒤를 따른다. 설계사는 5.1%, 개인대리점은 0.5% 수준이다.
DB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TM 등 부진한 판매채널을 정상화하기 위해 박 내정자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는 2019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DB손해보험에서 신사업부문장을 맡았다.
신사업부문은 방카슈랑스·홈쇼핑·미디어·TM·인터넷 등 '신 판매 채널'을 관리하는 직무로 각 채널별 전략수립, DB 확보와 함께 매출 확대를 위해 교육·관리·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박 내정자가 신사업부문을 총괄했던 만큼 DB생명의 TM 등 신사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박 내정자는 신사업부문을 맡기 전에는 경영기획팀장, 전략혁신팀장을 거쳤고 2022년 12월부터 2026년 8월까지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다. DB생명보험은 박 내정자가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회사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