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 팩토리' 프로젝트의 핵심 자본 파트너를 직접 만났다.
프로젝트 추진 계약에 서명한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양측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마주 앉으면서, 프로젝트가 실제 집행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 팩토리' 프로젝트의 핵심 자본 파트너를 직접 만났다. 사진은 9월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를 방문한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코퍼레이션 회장과 박준우 브룩필드코리아 대표가 이 의장, 최 대표를 만난 모습. ⓒ네이버
네이버는 이 의장과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코퍼레이션 회장이 9월3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만나 1GW(기가와트)급 AI 팩토리 사업의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고 9월4일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최 대표와 박준우 브룩필드코리아 대표도 함께했다.
이 의장은 브룩필드가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 비전을 뒷받침해준 데 감사를 표시하며,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축적된 브룩필드의 역량과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양사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랫 회장은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자본 파트너로 브룩필드를 택해준 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단순히 자본 투자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장비 및 인프라의 효율적 조달과 고객 유치 등 사업 전반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브룩필드는 전 세계에서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다.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함께 짓는 1GW급 AI 팩토리 가운데 1단계인 200MW(메가와트) 규모에 최대 90억 달러(약 12조8천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브룩필드는 1단계 파이낸싱을 시작으로 이후 단계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회동은 네이버의 AI 팩토리 프로젝트가 계약서 단계를 지나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AI 팩토리 구상이 공식화된 것은 6월8일이다. 이날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7월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K-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간의 계약이 체결됐다.
AI 팩토리 사업 계약은 브룩필드와 엔비디아의 투자를 합쳐 총 100억 달러 규모다. 브룩필드는 사실상 이 프로젝트의 자금줄이자 인프라 소유주다. 네이버는 90억 달러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브룩필드와의 독점 협상 기간이 12주로 설정된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세부 계약 조건 조율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