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로 꼽히는 3선의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경남 통영·고성)이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대표적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친장계 당권파로도 분류된다.
이에 따라 부산 북갑 승리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당 쇄신 논의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식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103표 가운데 55표를 얻어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을 7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정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제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약속드린 대로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친한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앞세워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핵심 친윤계로 꼽혔던 정점식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되자 당 일각에서는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 원내대표는 친윤계 논란을 두고 "그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친윤이라는 계파 자체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라며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도)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중진 의원들의 말씀도 소중히 경청하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한동훈 의원 본인의 의사뿐 아니라 당 내부 의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개혁 성향 의원들과 친한계의 지지를 받았던 김도읍 의원 대신 그가 선출되면서 당 쇄신과 한동훈 의원의 조속한 복당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