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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주 1회 주사제’ 중심의 기존 비만약의 단점을 제형을 통해 극복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바로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그것이다. 

이 회사 비만치료제 사업을 총괄하는 박성수 대표이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성수 대웅제약 '장기지속형·마이크로니들' 두 열쇳말로 비만치료제 도전장, 빠른 개발 통한 시장 선점이 관건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바이오 스타트업인 티온랩테라퓨틱스로부터 비만치료용 세마글루타이드 기술을 도입하는(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비만치료용 세마글루타이드 4주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해 대한민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개발, 제조, 상업화를 수행할 수 있는 독점적·배타적 전용실시권을 갖게 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계열로,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활성성분이다. 계약에 해당하는 특허는 ‘초기 방출 제어된 데포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으로, 약물 투여 초기에 약물 방출을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데포’는 약물을 체내에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된 제형을 말한다.

앞으로 두 회사는 티온랩테라퓨틱스의 플랫폼 ‘큐젝트 스피어’와 대웅제약의 플랫폼 ‘큐어’를 결합해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임상 개발할 예정이다. 큐젝트 스피어는 초기 약물 방출을 억제하는 기술이며, 큐어는 균일한 크기의 마이크로스피어(미세 약물 입자)를 제조해 안정적이고 편차 없는 방출 속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현재 주 1회인 비만치료제 투여 횟수를 월 1회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장기지속형·마이크로니들' 두 열쇳말로 비만치료제 도전장, 빠른 개발 통한 시장 선점이 관건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의 비만치료제 ⓒ 대웅제약

◆ 박성수, 비만치료제 임상 개발에 속도 낸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기존의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더해 장기지속형 주사제까지 다양한 투여 옵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미세바늘로 구성된 제품을 피부에 부착하면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피부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주 1회만 부착하면 되며, 주사 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 유리하다. 대웅제약은 2025년 10월 이 제형의 비만치료제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플랫폼(클로팜) 기술은 계열사인 대웅테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6년 2월 전용실시권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비만치료제 제형 다양화 전략은 대웅제약의 비만치료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성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박성수 대표의 전략은 ‘주 1회 주사제’ 중심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이를 대체하는 플랫폼을 통해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장기지속형’과 ‘마이크로니들’이라는 두 열쇳말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려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개발 속도다. 현재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위고비)와 일라이 릴리(마운자로)가 장악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대형 제약사인 한미약품, HK이노엔,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중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삼중작용제도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했다. HK이노엔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상당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또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유한양행과 알테오젠, 펩트론,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대원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각각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대웅제약으로서는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더라도 시장 진입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 장점이 희석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웅제약이 성과를 내려면 향후 2~3년 안에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경구제(알약) 제형의 비만약이 이미 출시된 상황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도 관건이다. 대웅제약으로서는 ‘주 1회 주사제’는 물론 경구제에 견줘서도 확실한 장점이 있음을 증명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낮은 생체이용률(체내 흡수율)과 까다로운 복용 조건(예컨대 반드시 공복 시 복용해야 하는)과 같은 경구제의 단점을 고려하면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박성수 대표는 비만치료제 임상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대웅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기술적 우위에 있음을 부각해,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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