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를 위한 이성적 선택이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운 보수 결집이냐를 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친박'(친 박근혜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에 등장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영향력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활용한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부겸 후보 지지를 재확인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운 감성 자극 투표로는 대구 미래는 더 암담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책 경쟁보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에 의존한 선거 전략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비난을 무릅쓰고 유일하게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 것은 전임 대구시장으로서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해서"라며 "GRDP(지역 내 총생산) 30년째 전국 꼴찌인 대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TK신공항, 대구 산업 대개편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야 하는데 김부겸 후보가 아니면 그걸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내란주요임무 종사자로 매주 재판을 받아야 할 후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가 대구시를 지원해 줄수 있겠느냐?"며 "그건 추경호 개인 구명 차원이라면 모르되 대구미래 100년을 위한 선택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배신자'라고 직격했다.
유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의 기사를 공유하며 "참 가지가지 한다"며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하는데, 늘 방정 때문에 욕을 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무엇보다 추악한 것은 그대가 먹던 우물에 가래침을 뱉어놓고 떠난 것으로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라는 영화(친구) 대사가 절로 떠오른다"며 "이제 '쉰 소리(흰소리)'는 그만하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역사는 배신자들의 말로가 어떠한지를 우리에게 똑똑히 가르쳐 주고 있다"며 "보수에서 더 이상 홍 전 시장이 설 땅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김부겸 후보를 후임 대구시장으로 지지 하는건 청와대나 민주당의 부탁도 아니고 하물며 김부겸 후보의 부탁도 아니"라면서 "당보고 투표하지 말고 사람보고 투표 했으면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가 추진했던 대구미래 100년 사업이 김부겸 후보를 통해 완성되어 대구가 한반도 3대도시로 다시 우뚝 일어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감성이 아닌 이성적인 투표를 하시도록 권한다"고 역설했다.